대전·세종·충남 시간당 80 폭우…지하차도·아파트 물에 잠겨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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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선로 침수 등 피해 속출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1층 잠겨

30일 새벽 침수된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119구조대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 제공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29일 밤~30일 새벽 사이 호우특보가 내려지고 천동·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주택과 도로, 선로 등이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대전, 세종, 충남 계룡·논산·금산에는 호우경보, 공주·부여·서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전은 밤사이 번개와 천둥이 치고 시간당 최대 100㎜의 강한 비가 내렸다. 대전지방기상청 등이 집계한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아침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 동구 세천동 250.0㎜, 대전(장동) 163.5㎜, 천안(성거) 118㎜, 계룡 114.5㎜, 논산 113.5㎜, 세종(금남) 115㎜ , 금산 86.6㎜ 등이다.

30일 새벽 대전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조대가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 제공

강한 비가 쏟아진 대전은 2명이 숨지고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5시18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1층 현관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아파트는 1층 28가구가 침수됐다. 119구조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0명을 구조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차량 50대도 침수 피해를 보았다. 119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서구 괴곡동 상보안유원지에서 캠핑차 4대가 침수돼 운전자 등을 구조했다. 하상도로와 다리 밑 도로는 모두 통제됐다. 대전 중구 유등천이 범람해 안영교가 물에 잠겼고, 대전 만년·갑천·대전역·산성 지하차도가 침수돼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하상도로도 차량 진입이 차단됐다.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와 만년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아산 곡교천와 충부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이날 새벽 4시께는 경부선 대전~옥천 구간, 호남선 계룡~흑석 구간의 한쪽 선로가 각각 침수돼 열차 운행이 10∼50분가량 지연됐다.

대전 유등천 하상도로 등이 30일 집중호우로 잠겼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5개 구청은 이날 새벽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비상2단계 근무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주택 85건, 동구 천동지구대 앞 도로 등 7곳, 베스티안우송병원 응급실 등이 침수 피해를 보았고, 문화동에서는 토사 붕괴 신고가 접수되는 등 모두 102건의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중구청은 아침 8시께 보문산 주변인 중구 대사동과 부사동 한솔아파트 인근에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충남에서도 이날 새벽 1시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새벽 2시37분께 아산 염치읍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되는 아침 8시30분 기준 49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금산에서는 추부면 추풍천 수위가 상승해 군 당국이 주민에 범람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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